캐시 우드가 이끄는 자산운용사 ARK인베스트가 비트코인 2030년 가격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24일 발표된 ARK의 보고서에 따르면 낙관적 시나리오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0만 달러(약 34억 80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기존 전망치 150만 달러에서 크게 상향된 수준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데이비드 푸엘은 비관적 시나리오와 기본 시나리오도 각각 50만 달러, 12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2월 제시했던 30만 달러와 71만 달러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ARK는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2030년까지 200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6.5%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금이 차지하고 있는 3.6%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도 비트코인은 1~2.5%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ARK는 기관들의 관심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금의 시가총액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금 가치의 추가 상승은 고려하지 않았다.
신흥시장에서는 인터넷 접근성이 있는 인구를 중심으로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과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가 차원의 도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엘살바도르와 부탄이 선도적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비트코인 준비금 지지 행정명령과 같은 정책적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기업 측면에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투자 전략을 본받아 상장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가 증가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74개 기업이 약 55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RK는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랩트 비트코인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온체인 금융 서비스 부문도 빠르게 성장하면서 비트코인의 자본 매력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