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하루 만에 9억36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비트코인이 지정학적·거시경제 리스크에 대한 대안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미국 내 10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하루 동안 총 9억36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17일 이후 단일 일간 기준 최대 유입 규모이며, 지난 3일간 누적 유입액은 14억 달러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TF별로는 아크인베스트(ARK)와 21셰어스(21Shares)의 공동 ETF가 2억6710만 달러, 피델리티의 FBTC가 2억5380만 달러, 블랙록의 IBIT는 1억935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비트코인이 기관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 내 전략적 자산으로 재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BTC마켓의 분석가 레이첼 루카스(Rachael Lucas)는 "이번 유입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기능하며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는 구조적 전환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6.4% 상승하며 9만37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프레스토리서치의 민정 연구원도 "최근 글로벌 위기 국면에서도 비트코인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현재 1030억 달러 이상의 BTC를 보유하고 있어 시장 유통량 감소와 가격 상승 압력을 동시에 유도하고 있다.
시장 안정에 기여한 또 다른 요소는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매우 가까운 시일 내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 계획이 없다고 발표해 시장 불확실성을 줄였다.
비트겟(Bitget) COO 부가르 우시 자데는 "달러 약세, 연준의 완화적 기조, 친암호화폐 정책(비트코인법 등)은 향후 ETF 유입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