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 일자리 40%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AI는 지식 기반 산업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기술 발전이 육체노동 중심의 블루칼라 직종을 대체했다면, 이제는 화이트칼라 일자리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영향은 선진국에서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진국은 AI 기술 인프라와 전문 인력이 풍부해 기술적 이점을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AI로 인해 생산성은 향상되겠지만 자동화가 노동보다 자본에 유리하게 작용해 국가 간 불평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은 AI로 인해 값싼 노동력에 기반한 경쟁력이 위협받을 수 있다.
레베카 그린스펀 UNCTAD 사무총장은 "기술이 경제 성장을 이끌더라도, 공정한 소득 분배나 인간 중심의 발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AI 개발의 중심에 인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AI, 블록체인, 5G 등 첨단 기술 시장은 약 2조5천억 달러(약 3천641조 원) 규모였으며, 2033년에는 16조4천억 달러(약 2경3천894조 원)로 6배 넘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분야는 AI다. 10년 뒤 AI 시장은 4조8천억 달러(약 6천993조 원)로, 이는 독일 전체 경제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하지만 AI 기술은 아직 일부 국가와 기업에 집중돼 있다. 현재 AI 연구개발 투자 중 약 40%를 미국과 중국의 상위 100개 기업이 쓰고 있으며, 이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UNCTAD는 AI의 잠재력을 지속 가능한 발전에 활용하려면 각국이 지금부터 디지털 인프라에 투자하고 역량 강화와 AI 관련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AI가 기존 일자리를 단순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재교육과 역량 개발 투자가 필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