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이 자사 아이폰의 미국 판매분 전량을 인도에서 조립하겠다는 대담한 전략 이동을 추진 중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조치로 인해 애플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내놓은 대응책 가운데 하나다. 2026년 말까지 연간 미국 내 판매되는 6,000만 대 이상의 아이폰 생산이 전부 인도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중국에서 90% 이상의 하드웨어를 제조해온 애플에게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전방위 관세 부과로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제품은 면세 대상이지만, 위기감은 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 역시 미국 제품에 대해 최대 125%의 보복관세로 맞대응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하려는 다국적 기업들의 탈중국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애플은 이미 인도 내 생산을 점차 확대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는 타타 일렉트로닉스와 폭스콘을 통해 일부 아이폰을 인도에서 조립하고 있으나, 여전히 대부분의 핵심 부품은 중국 공급망에서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 내 생산거점을 확장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장기화될 경우 애플의 중국 탈피 전략은 더욱 강도높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당분간 인도에서 미국으로의 아이폰 수출량을 늘리는 단기 전략을 내세울 예정이라고 전하며, 이는 관세 면제를 확보하려는 노력과 병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 주가는 이날 프리마켓에서 1% 미만 하락했으며, 올 들어 누적 하락률은 15% 이상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생산 기반 이동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흐름을 상징한다. 특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애플이 보여주는 이 같은 행보는 다른 테크 기업들에게도 전략적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