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표준(Bitcoin Standard)의 저자 사이페딘 아무스(Saifedean Ammous)는 설령 한 인물이 비트코인 물량 대부분을 보유하더라도, 그것이 프로토콜 자체에 위협을 주지는 않는다고 단언했다.
아무스는 블랙록(BlackRock)이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와 같은 대형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사실상 투자자 소유이며, 이들이 실질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만약 이들이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 시장에 해를 끼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자금을 회수하고 다른 투자처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암호화폐 투자자 앤서니 팜플리아노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클 세일러가 1,000만 개의 비트코인을 확보하는 상황을 가정하며, 그 경우에도 세일러는 그것을 담보로 추가 매입에 활용할 뿐 비트코인 프로토콜 자체를 손대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토콜을 하드포크해 추가 발행을 시도하는 행위는 오히려 기존 보유 자산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기 때문에, 경제적 유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아무스는 이러한 독점적 보유가 이론적으로는 우려를 자아낼 수 있지만, 실제 시스템에 구조적인 타격을 줄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투자처로서의 신뢰가 기반인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부정적인 행보가 이어지면 시장은 자연스럽게 자정작용을 시작할 것이며, 이는 탈중앙화 원칙에 부합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