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과 함께 사임한 샘 뱅크먼 프리드 전 CEO는 자신이 지나치게 자신만만했고 부주의했다고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문제가 생기기 한 달 전만 해도 FTX는 가치가 큰 기업이었고, 효과적인 기업 운영의 모범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일간 거래량이 100~150억 달러, 연매출이 10억 달러, 지분 가치가 400억 달러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은 언론을 장식하고 있었고, FTX는 실리콘밸리가 찾는 인기 기업이었기에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문제를 파악했을 때 그 문제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커져있었다"고 말했다.
전 CEO는 "거래소 레버리지가 50억 달러이고, 200억 달러 자산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실제 레버리지는 130억 달러에 육박했었다"며, 자신이 틀렸다고 시인했다.
그는 "(FTX 자산은) 실제 가치가 있는 것이었지만 잠재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다"면서 "해당 위험은 다른 담보, 플랫폼과 연결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사이 관련 자산이 50% 이상 폭락하고, 매도 측 유동성은 없었으며, 동시에 대규모 인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결과 고객 자산의 25%에 달하는 40억 달러가 매일 인출됐다"고 말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130억 달러의 레버리지, 뱅크런, 자산 가치 소실이 한 번에 일어났다"며 "시장이 이같은 레버리지를 원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FTX, FTX US, 알라메다리서치를 비롯한 130여개 계열사는 미국 델라웨어에서 챕터 11 회생 파산을 신청했다. 파산 법원 문건에 따르면 FTX 채권자는 1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FTX는 현재 미국, 바하마, 터키 당국의 수사망에 올라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샘 뱅크먼 프리드를 미국에 송환해 조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편, 뱅크먼 프리드가 트위터와 주요 언론 매체를 통해 계속해서 발언을 내놓는 것과 관련해, 존 레이 신임 FTX CEO는 "전 CEO는 FTX, FTX US, 알라메다리서치에서 맡은 역할이 없으며, 기업을 대표해 발언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