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비트코인은 10여 년 만에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여전히 "비트코인이 10억 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토큰포스트 북클럽은 『비트코인 10억 간다』를 기반으로, 비트코인의 가치와 미래 가능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연재 시리즈를 시작한다. 이 연재를 통해 독자들은 단기적인 가격 예측을 넘어, 비트코인이 금융 패러다임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이 등장한 이후 많은 투자자들은 이를 ‘디지털 금’으로 평가해왔다. 비트코인은 희소성을 기반으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단순한 ‘디지털 금’이 아니라, 법정화폐를 대체할 수 있는 글로벌 결제 수단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없을까?
최근 각국 정부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추진하며 기존 금융 시스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를 대체할 가능성, 또는 글로벌 화폐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과연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새로운 화폐로 기능할 수 있을까?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디지털 금의 역할
비트코인의 공급량은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으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희소성이 증가하는 구조를 만든다. 법정화폐는 중앙은행이 필요에 따라 무제한 발행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네트워크 규칙에 따라 공급이 고정되어 있어 인플레이션을 방지할 수 있는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 역시 공급량이 제한되어 있으며, 역사적으로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되며 안전자산의 역할을 해왔다. 비트코인도 이러한 속성을 기반으로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특히 금융 위기나 법정화폐 가치 하락 시 대체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금과 비트코인은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금은 물리적인 자산으로 실물 보유가 가능하지만, 비트코인은 디지털 네트워크 상에서만 존재한다. 또한, 금은 수천 년 동안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아왔지만, 비트코인은 아직 역사가 짧아 장기적인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를 대체할 가능성은 있는가?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화폐로 기능하려면, 몇 가지 중요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 번째 과제는 가격 안정성이다. 법정화폐는 경제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가격 변동성이 낮아야 하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 상점에서 결제하는 데 사용하려면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하지만, 비트코인의 경우 단기간에도 큰 가격 변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화폐로 사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두 번째 과제는 확장성과 거래 속도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초당 7건 정도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으며, 이는 비자(Visa) 같은 기존 결제 시스템에 비해 매우 낮은 속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이트닝 네트워크 같은 확장성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대규모 결제 시스템으로 활용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세 번째 과제는 규제와 정부의 반응이다. 현재 각국 정부는 법정화폐를 유지하기 위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를 대체하는 것을 막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국가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국가들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이 아닌 투자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다.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서 비트코인의 역할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겠지만,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은 크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며, 국가 단위에서 비트코인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일부 기업들은 국제 결제 및 송금 시스템에서 비트코인을 활용하며, 기존 금융 시스템의 높은 수수료와 느린 처리 속도를 개선하는 데 비트코인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라이트닝 네트워크 같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비트코인을 통한 소액 결제가 가능해지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해외 송금이 기존 금융 시스템보다 빠르고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법정화폐를 대체할 수 있을까?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를 완전히 대체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점점 더 중요한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이 금처럼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보인다.
비트코인이 법정화폐의 역할을 하려면,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고, 거래 속도가 개선되며, 정부 규제가 명확해져야 한다. 현재로서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술 발전과 제도권 금융 시스템과의 결합이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마무리 – 비트코인은 금인가, 새로운 화폐인가?
비트코인은 현재로서는 법정화폐를 대체하기보다는 디지털 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공급이 한정되어 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많은 국가에서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한다면, 장기적으로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비트코인 10억 간다』는 이러한 흐름을 분석하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이 글은 『비트코인 10억 간다』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자 소개 – 표상록
표상록 저자는 투자회사 블록엑스(BlockX) 대표이자, 유튜브 채널 ‘표상록의 코인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며 가상자산 투자 및 시장 분석에 대한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서울경제TV> 코인뉴스룸의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토큰포스트>, <디지털애셋> 등의 블록체인 전문 매체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또한, 과거에는 고품격 재테크 전문지 <한경 MONEY>에서 칼럼을 연재하며 투자 시장에 대한 폭넓은 분석을 제공했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공학)를 졸업한 후 현대건설에서 근무했으며,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했다. 부동산과 주식 투자에 집중했던 그는, 가상자산 시장이 새로운 투자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여, 사이클 투자 및 포트폴리오 전략을 기반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며 장기적인 투자 방식을 연구해왔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올바른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건강한 투자 전략을 공유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연구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세력, 주식시장의 검은 손》, 《고래, 코인 시장의 큰손》, 《암호화폐 트렌드 2023》, 《부동산 자산운용사에서는 이런 일을 합니다》 등이 있으며, 이번 《비트코인 10억 간다》를 통해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치를 분석하고, 투자자들에게 현실적인 전략과 시장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