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부실 운영에 자체 토큰 'FTT'가 폭락한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상장폐지에 들어갔다.
1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낸스, 비트멕스, 쿠코인 등이 FTT 거래쌍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바이낸스는 14일 공지를 통해 "플랫폼에서 최근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FTT/BTC, FTT/BNB, FTT/ETH and FTT/USDT 거래쌍을 상장폐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FTT/BUSD 거래쌍은 여전히 플랫폼 상에서 이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FTT 거래쌍에 대한 이번 상장폐지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요청에 따른 결정이다.
인플루언서 세보(Cevo)는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에 "거래소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FTX와 견련된 모든 거래쌍을 상장 폐지해야 한다"면서 FTT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비트멕스는 FTT와 연결된 무기한 스왑 계약을 상장폐지했다. FTT/USD, FTT/USDT 거래쌍도 지원이 중단됐다. 거래소는 상장폐지 이유로 "거래쌍의 현물 거래 감소"를 거론했다.
쿠코인도 '쿠코인 퓨처스'에서 FTT/USDT 무기한 계약 상품을 내렸다. 집멕스는 이달 22일 FTT를 상장폐지하며 내년 2월 14일 출금을 종료할 예정이다.
FTT 거래를 지원했던 국내 거래소 코인원, 코빗, 고팍스는 거래 주의 및 경고 공지를 낸 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를 통해 상장폐지를 논의해왔다.
이어 지난 12일 FTT에 대한 최종 상장폐지를 결정한 상태다. 거래소들은 "FTT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 의해 거래지원이 종료됨을 안내드린다"고 공지했다.
코인원은 이달 26일 20시 거래지원을, 내달 10일 20시 출금지원을 종료한다. 코빗은 이달 26일 20시 거래지원을, 내달 31일 20시 출금지원을 종료한다. 고팍스는 이달 26일 18시 거래지원, 내달 26일 18시 출금지원 종료를 예정하고 있다.
이달 초 FTX 연계 거래업체 '알라메다리서치'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주말 바이낸스가 FTT 전량 처분 의사를 밝히면서 FTT 가치가 급락했고 FTX는 대규모 인출을 견디지 못해 붕괴했다. 지난 11일 FTX는 미국에서 챕터 11 회생 파산을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