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바이낸스코인(BNB)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기 위해 정식 절차에 돌입했다. 승인될 경우 이는 미국 최초의 BNB ETF가 되며, BNB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 ETF로 상장되는 네 번째 주요 암호화폐다.
3월 31일(현지시간) 반에크는 델라웨어 주 당국에 ‘VanEck BNB Trust’ 설립을 위한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신청번호는 10148820이고 델라웨어 주 공식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등록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본신청에 앞서 진행되는 사전 절차 성격으로, 향후 정식 ETF 승인 여부는 SEC의 결정에 달려 있다.
이번 ETF는 바이낸스코인의 시장 가격을 실시간 추적하는 상품으로, 미국 내 최초로 BNB에 특화된 금융 상품이 될 전망이다. 현재 유럽 등 해외에서는 21쉐어스(21Shares)의 바이낸스 BNB 상장지수상품(ETP) 등이 거래되고 있으나, 미국 시장에선 관련 상품이 전무한 상황이다.
반에크는 작년 1월과 7월 각각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바 있다. 이후 솔라나와 아발란체에 대한 ETF 구조도 델라웨어에서 별도로 등록했고, 정식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번 BNB ETF는 반에크가 강조해온 ‘주요 레이어1 네트워크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되고 있다.
다만 BNB 가격은 이번 소식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4월 2일 기준 바이낸스코인은 약 605달러(약 88만 3,000원)선에서 거래되며 전일 대비 1.36%, 주간 기준 4.3%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 상승세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3월 2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금융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이 BNB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1 발행 계획을 발표하며 BNB 가격은 한때 620달러까지 급등했다. 이어 3월 28일에는 640달러를 돌파했지만 이후 상승세는 주춤한 상태다.
한편, 바이낸스 창립자 장펑 자오는 최근 미얀마와 태국 지진 피해를 위해 500 BNB를 구호 기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는 가장 효율적인 지원 방안을 커뮤니티에 공개적으로 묻는 방식으로 기부의 투명성과 분산화를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BNB ETF의 미국 승인 여부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미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반에크가 SEC와 갈등을 겪은 전례에도 불구하고 BNB를 겨냥해 도전장을 내민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조가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