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결국 미국서 ‘회생 파산’ 신청…샘 뱅크먼 프리드 CEO ‘사임’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미국에서 '챕터 11' 파산을 신청했다고 11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챕터 11은 남은 자산을 채권자에 분배하고 회사를 청산하는 '청산 파산(챕터 7)'과 달리 회사를 살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회생 파산' 절차다.

FTX닷컴 법인과 FTX US, 알라메다리서치, 기타 130여개 계열사를 포함하는 FTX 그룹 전체가 챕터 11 파산 절차에 들어간다.

한편, FTX디지털마켓, FTX호주, FTX익스프레스페이, 레저엑스(FTX US 파생상품 사업부)는 이번 파산 신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FTX 창립자이자 CEO인 샘 뱅크먼 프리드는 사임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파산 신청 사실을 밝히면서 "이런 상황까지 오게 해 모든 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을 회복할 방안을 찾을 수 있다"면서 "이번 결정이 FTX에 투명성, 신뢰, 거버넌스를 가져올 수 있길 바라며,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선택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챕터 11 파산이 꼭 기업의 종말이나 고객에게 가치와 자금을 제공할 능력이 끝났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신임 FTX CEO가 플랫폼 복구를 도울 것"이라면서 "최대한 빠르게 사용자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CEO직은 엔론, 레지덴셜캐피탈 등 파산 기업 관리 경험이 많은 존 레이 III가 맡는다.

존 레이 CEO는 내부 메시지에서 "단기적으로 FTX는 긴 나날과 힘든 일들을 겪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파산 신청이 "앞으로 나아갈 길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FTX 그룹은 조직적인 공동 절차를 통해 효과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귀중한 자산들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어 "모든 직원, 고객, 채권자, 계약 당사자, 주주, 투자자, 정부 당국, 다른 이해관계자가 성실하고 철저하고 투명하게 이러한 노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FTX의 파산 신청 소식은 다시 한번 암호화폐 시장을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 물가 안정세에 소폭 회복했던 비트코인은 즉각 급락 반응했다.

오전 1시 20분 기준 토큰포스트 시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4.82% 하락한 1만6704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더리움은 6.23% 하락한 1243.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FTX의 토큰 FTT는 30.06% 하락한 2.64달러를 기록 중이다.

관련주 역시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약 8%,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10% 이상 하락했다. 암호화폐 친화 은행 실버게이트와 라이엇블록체인, 마라톤디지털 등 채굴 기업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주말 FTX의 경쟁 거래소 바이낸스가 FTX의 토큰 FTT를 전량 처분하겠다고 밝힌 후 FTT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연계 기업인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 상당 부분이 FTT로 구성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업 재정 부실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확산했고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급락을 촉발했다.

FTX는 3일 동안 지속된 대규모 인출을 감당하지 못하고 붕괴했다. 바이낸스에 매각을 시도하고, 저스틴 선 트론 창시자의 막판 협력을 이끌어냈지만 결국 파산 신청을 피하지 못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뉴욕 검찰 등은 FTX가 알라메다를 지탱하기 위해 고객 자금을 유용했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수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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