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에서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규제 독점을 위해 현재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에프티엑스(FTX)와 협력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암호화폐 업계에 긍정적인 톰 에머(Tom Emmer) 미국 하원의원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암호화폐 독점 규제를 위해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Fried, 이하 SBF) FTX 창업자와 협력했다는 제보를 입수해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에머 의원은 지난 10일 트위터에서 "FTX의 유동성 문제가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겐슬러가 언론에 과하게 의견을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에머 의원은 SEC 의장이 SBF 및 FTX와 협력했다는 세부 증거는 공개하지 않고 제보로 받은 보고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에머의 SBF가 3월 29일 SEC 관리들과 만난 기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SEC 위원장은 "이같은 여러 회의가 암호화폐 기업가들에게 동일한 메시지를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규제 기관이 FTX의 미국 거래소를 조사하고 있다는 보고를 확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겐슬러 위원장은 테라·루나 사태를 언급하면서 "고객들의 돈으로 레버리지를 사용한 회사 내부 거래가 만연하면 투자자가 피해를 입는다"고 강조했다.
SBF는 지난해 12월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암호화 회사가 규제 명확성과 관련해 직면한 문제에 대해 증언한 적이 있다.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 미국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은 지난 10일 FTX가 유동성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과 소비자 보호에 대한 연방정부의 감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에머가 주장한 거래소와 SEC 사이의 조정을 제안하지는 않았다.
FTX의 현 상황은 암호화 시장 전반에 걸쳐 극심한 변동성과 함께 자금 유동성에 대한 사용자의 불안을 초래했다. SBF는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FTX가 유동성 위기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투명성을 제공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