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붕괴로 인해 암호화폐 혹한기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는 FTX 붕괴가 암호화폐 생태계에 미친 여파를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FTX 사태는 투자자 신뢰를 저해하고 암호화폐 시장에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다"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FTX와 관련된 불행한 사건들은 암호화폐 자산 유형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손상시켰다"면서, 특히 조심스럽게 생태계에 접근했던 대형 기관 투자자들을 돌아서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코인베이스는 FTX가 규모가 큰 기업이었던 만큼 추가 피해도 예상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현재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FTX가 파산 신청을 한 만큼, FTX나 알라메다에 자금을 빌려주거나 거래한 기업들에서 2차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시장이 FTX 충격에서 회복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암호화폐 혹한기가 몇 달 더 연장돼 내년 말까지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전체 암호화폐 시장 대비 스테이블코인 점유율이 18%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암호화폐에서 자금을 빼서 미국 달러 가치를 가진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FTX는 암호화폐 가격 급락, 과도한 레버리지 등이 맞물려 유동성 위기를 맞았고, 지난 11일 결국 미국에서 회생 파산을 신청했다. 현재 수많은 개인 및 기관 자금이 FTX 계좌에 묶여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