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신청과 함께 사임한 FTX 전 CEO가 "파산 신청을 후회한다"고 발언했다.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전 CEO는 16(현지시간) 트위터의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케슬리 파이퍼 복스 기자와 1시간 가량 대화하면서 "지난주 챕터 11 파산을 신청한 것이 가장 큰 실수였다"면서, 파산 결정을 상당히 후회한다고 밝혔다.
뱅크먼 프리드는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가장 큰 실수는 11 파산을 신청하라고 했던 사람들의 말을 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산을 신청하지 않았다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70% 정도는 복구할 수 있었을 것이고, 한 달 안에 고객 인출을 재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유동성 위기를 인정한 이후,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긴급 투자금 80억 달러를 유치하려고 했으며 고객과 투자자 자금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 자신의 개인 자산까지 투입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여전히 80억 달러를 확보할 2주가 남아있다"면서 "내 남은 인생을 위한 전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스는 "FTX가 과거 투자 유치했던 것보다 훨씬 큰 금액이며, 자금 확보에 성공하더라도 채권자와 파산법원의 승인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FTX가 고객 계좌 예금을 가지고 투자한 적이 없다는 입장도 고수했다.
그는 자매 기업 '알라메다'가 충분한 담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FTX의 대차대조표에서 자금을 빌려준 것인데, 알라메다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투자(도박)를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복잡한 회계 때문에 사태의 심각성을 일찍 깨닫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다른 거래소들이 대부분 의도적으로 유사한 관행을 실행하면서도 뱅크런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규제에 유독 우호적이었던 것에 대해서는 "규제 지지 입장은 단지 '홍보성'이었다"고 해명했으며, "규제 당국은 모든 것을 악화하고 고객을 전혀 보호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FTX 자체 토큰 FTT 처분 의사를 밝혀 유동성 위기를 표면화했던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FTX 전 CEO는 "한 달 전만 해도 그는 '비윤리적인 일을 하면 경제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것을 보여주는 걸어 다니는 표본이었는데 영웅이 됐다"면서 "도덕적이라서가 아니라 더 큰 대차대조표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해킹에 대해서는 "실제로 해킹이 발생해 FTX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라고 본다"면서, 전 직원이거나 전 직원 컴퓨터에 있는 악성코드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샘 뱅크먼의 이같은 공개 발언에 대해 FTX 거래소 측은 불편함을 드러냈다.
거래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전 CEO는 FTX에서 어떤 역할도 맡지 않은 상태이며 회사를 대신해 발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