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TRON)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트론 네트워크 기반 TRC20-USDT 유통량이 공식적으로 7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전 세계 발행된 USDT 총량의 약 5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기록은 트론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선도하고 금융 포용성과 탈중앙화를 촉진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트론 창립자 저스틴 선(Justin Sun)은 25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USDT-TRON 유통량이 700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이는 사용자 신뢰와 공동체 책임이 만들어낸 기적이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뢰와 확산이 성장 동력
2019년 테더(Tether)와 협력해 TRC20-USDT를 출시한 이후, 트론은 고속·저비용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주요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2025년 4월 기준, TRC20-USDT는 6,454만 명의 보유자와 누적 24억6,100만 건 이상의 전송을 기록했다.
트론 네트워크는 초당 수천 건의 거래 처리 능력, 즉시에 가까운 결제 속도, 그리고 대부분의 사용 사례에서 매우 낮은 수수료를 제공한다. 2025년 3월에는 'GasFree USDT 전송' 기능까지 도입해 비용 부담을 추가로 줄였다.
웹3 전자상거래 플랫폼 유퀴드(Uquid)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 사용자 중 85%가 트론 기반 결제 서비스에 대해 별 5개 만점을 부여했다. 이들은 트론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 현지 법정통화 대비 안정적이고 저렴한 결제 경험을 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론은 2025년 1분기에도 탁월한 온체인 지표를 기록했다. 네트워크 총 계정 수는 3억 개를 넘어섰으며, 이는 퍼블릭 블록체인 최초 기록이다.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200만 명을 초과했고, 2월 한 달 동안 주간 USDT 전송 건수는 1,400만 건 이상으로 집계돼 글로벌 USDT 트랜잭션 중 약 69%를 점유했다.
스테이블코인과 트론 생태계의 강력한 시너지
스테이블코인은 디파이(DeFi), NFT, 국경 간 송금 등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에서 안정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기반 자산이다. 트론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생태계 확장을 통해 TRC20-USDT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냈다.
현재 트론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고 거래량이 높은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일 USDT 전송액은 평균 800억 달러에 달한다. 트론스캔(TRONSCAN)에 따르면, 트론의 총 예치자산(TVL)은 200억 달러에 근접하며, 글로벌 디파이 시장 순위 상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디파이 외에도 트론은 APENFT 마켓플레이스, 비트토렌트체인(BTTC)과 같은 크로스체인 프로토콜을 통해 NFT 등 새로운 자산 클래스에서도 활용도를 넓혀가고 있다.
법정통화 채택과 보안 강화 노력
트론은 주류 수용 확대를 위해 도미니카 정부와 협력해 TRX와 TRC20-USDT를 포함한 7개 디지털 토큰을 공식 법정 디지털 화폐로 채택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과 주권 통화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융합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보안 부문에서도 트론은 테더, 블록체인 분석 기업 TRM Labs와 함께 'T3 금융범죄대응팀'(T3 FCU)을 발족했다. 이 팀은 USDT 거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고 있으며, 2024년 한 해 동안 약 60억 달러 규모의 불법 거래가 감소하는 성과를 올렸다.
스테이블코인 혁신을 통한 글로벌 금융 재편
트론의 스테이블코인 분야 리더십은 업계 주요 기관들로부터도 인정받고 있다. 토큰터미널(Token Terminal)은 2025년 1분기 보고서에서 "트론 기반 TRC20-USDT의 급격한 성장세가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더 효율적인 블록체인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메사리(Messari)는 연례 리포트 'Crypto Theses 2025'에서 트론의 USDT 네트워크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암호화폐 결제 인프라"로 소개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도 트론의 일일 활성 주소 수 지속 증가를 근거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전송의 중심 네트워크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개인 간(P2P) 송금에서, 중남미에서는 국경 간 송금과 일상 결제에서, 동남아시아에서는 중소기업들이 공급망 금융에 트론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트론의 stUSDT 상품은 소액으로 정부채권 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를 열어주며, 신뢰성 있는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
TRC20-USDT 유통량이 7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트론은 기술적 우위와 전례 없는 사용자 확산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주축으로 부상했다. 초고속 글로벌 결제부터 정교한 디파이 솔루션까지, 트론은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포용적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저스틴 선은 "700억 달러 돌파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효율적이며, 탈중앙화된 금융 미래를 향해 트론은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