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세계 각국 대상의 ‘상호관세’ 정책이 금융시장을 강타하며, 암호화폐 시장도 대규모 하락세를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미국 주식시장부터 일본 증시까지 일제히 급락하면서,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코인들은 전날보다 수백만 원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XRP와 솔라나(SOL), 에이다(ADA) 같은 시총 상위 알트코인들이 줄줄이 전주 대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보호무역 조치를 넘어서는 강도 높은 무역압박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한 무역 환경을 위해 필요하다”며 오는 4월 9일부터 일부 우방국을 포함한 광범위한 국가들에게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 여파로 S&P500, 나스닥, 닛케이 등 주요 주가지수는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고, 암호화폐 또한 이에 연동돼 변동성이 커졌다.
시장 리서치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결정 이후 비트코인의 하루 자금 유입량이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며, 단기 매도세 증가와 함께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점을 지적했다. 여기에 미국 납세 시즌으로 인한 현금화 수요까지 겹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은 각각 한때 1,200만 원, 260만 원선 아래로 급락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선물 계약의 미결제약정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일부 기관이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포지션을 축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올해 초부터 급등세를 탔던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된 것도 조정의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정무역 기조와 보호주의 기조는 앞으로도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시장 간의 상관관계를 더욱 민감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과 같은 대외 정책적 변수에 따라 대체자산이 더 이상 ‘회피처’로만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시장에서는 오는 4월 9일 적용되는 추가 관세 부과 시한 전 협상을 통한 유화 조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