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BlackRock)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상장지수펀드(ETF)의 신규 운용 방식 도입을 놓고 협의에 나섰다. 이번 논의는 펀드 환매 절차를 기존의 ‘현금 환매’에서 ‘현물 환매’ 모델로 전환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며,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해당 회의는 4월 1일(현지시간) 비공개로 열렸으며, SEC 산하의 암호화폐 태스크포스와 블랙록의 ETF 전략 담당 핵심 인력들이 참석했다. 블랙록은 이번 회의에서 나스닥(NASDAQ)을 통해 신청한 ETF 현물 환매 구조의 세부 내용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암호화폐 ETF가 보다 전통적인 상품형 ETF와 유사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물 환매 모델은 ETF 참여자가 ETF 주식을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실물 자산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메커니즘이다. 이러한 구조는 유동성을 높이고, 환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격 괴리나 시장 충격을 줄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블랙록 측은 이 모델이 ETF 운용 비용을 낮추고, 전반적인 운용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 변화를 감안하면 변화 가능성은 높다. SEC는 지난해 1월 첫 현물 비트코인 ETF를, 5월에는 현금 환매 방식의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SEC는 실물 자산 환매에 보수적인 입장이었으며, 자산 운용사가 보유한 암호화폐를 즉시 매각 후 현금으로 투자자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을 권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 협의는 규제 당국 내에서도 입장 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투명성과 안정성을 키우기 위해, 기관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현물 구조 도입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은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IBIT)를 통해 약 574,000 BTC(약 10조 원 상당), 이더리움 ETF를 통해 약 110만 ETH를 보유 중이다. 그만큼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으며, ETF 환매 방식 변경은 기관 투자자들의 거래 전략과 암호자산 시장 유동성에도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논의가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기조와 더불어 SEC의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반영한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가 암호화폐 전략 준비금 도입과 규제 완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을 지시한 바 있어, 시장에서는 향후 더 많은 제도 개선 논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물 환매 전환은 단순히 ETF 운용 구조의 기술적 문제가 아닌, 미국 내 암호화폐 제도정비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