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원들이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에 퇴직연금을 통한 비트코인 투자 상품 출시 계획을 재고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지난 4월 피델리티는 연내 개인 투자자의 퇴직연금 401(k) 계좌를 통한 비트코인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피델리티의 영향력이 큰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계획이 공개된 직후 노동부가 즉각 반대 의사를 나타냈으며, 이후 7월 리차드 더빈, 엘리자베스 워런, 티나 스미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서한을 통해 해당 계획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피델리티는 2020년 기준 2조4000억 달러(한화 약 3241억원) 규모의 401(k) 자산을 관리하면서 관련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우려와 불신은 규제 및 제도권에 협력적이었던 거대 거래소 FTX가 운영과 재정 상의 부실을 드러내고 붕괴하면서 더욱 커졌다.
이 가운데 해당 의원들은 다시 한번 서한을 통해 "FTX 사태를 고려해, 퇴직연금을 통한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사진=피델리티에 보낸 서한 / 출처 리차드 더빈 의원 홈페이지
이들은 "이전 서한을 보낸 이후, 업계가 더욱 불안정하고 소란스럽고 혼란스러워졌다"면서 "암호화폐는 퇴직연금을 이용하는 개인이나 기업이나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수의 부주의하고 기만적이며 불법적일 수 있는 행동이 비트코인과 다른 디지털 자산 가치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거시경제 부담으로 대세 하락 국면에 있던 암호화폐 시장은 FTX 파산으로 다시 한번 급락을 경험했다. 비트코인은 2년 최저 수준인 1만5500달러선까지 하락했다가 저가 오늘 저가 매수 유입을 통해 1만6100달러선을 회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