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매크로 전문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17일(현지시간) 주리엔 티머 피델리티 글로벌 매크로 총괄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수용 곡선(adoption curve) 이론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실제 가치보다) 낮은 상태"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수용 곡선은 비트코인이 '혁신 기술 S곡선'에 따른 확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이론이다. S곡선은 특정 기술이 출현 초기 더디게 성장하다가 기하급수적 발전과 수용을 경험하고, 이후 성숙기에서 발전이 정체되는 것을 말한다.
티머 총괄은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현재 네트워크 가치 대비 가격 비율(price-to-network ratio)은 2014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바일 폰, 인터넷 등 어떤 채택 곡선과 비교하든 비트코인 가격은 실제 가치보다 낮은 수준"이라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기본적인 근거가 되는 예상 네트워크 성장 곡선을 밑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래프=비트코인 수요·공급 모델 / 출처 주리안 티머 트위터
비트코인을 금과 비교했을 때, 기술적으로 최근 매도세는 지난 몇 년 중 가장 큰 과잉 매도 상태를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래프=비트코인·금 비율 / 출처 주리안 티머 트위터
또한 최근 비트코인 매수 움직임은 장기 보유자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개월 미만 보유 비율은 거의 움직임이 없는 반면에 비트코인 보유자(HODLers)의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현재 10년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비율은 13%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프=비트코인 단기 보유자 비율 / 출처 주리안 티머 트위터
그래프=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비율 / 출처 주리안 티머 트위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교하면, 이더리움이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더리움은 더 높은 네트워크 대비 가격 비율을 가지고 있지만 시세는 이를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비트코인보다 덜 탈중앙화돼 있고, 덜 희소하기 때문"이라면서 "머지(Merge, 병합)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이같은 특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피델리티 총괄은 "이더리움 대 4년 전 비트코인 가격 비교 데이터는 암호화폐 겨울이 이미 끝났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초부터 약 45일 동안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들은 대부분 강력한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가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 비트코인은 2만4000달러선에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18일 오후 4시 기준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4% 하락한 2만3389 달러, 이더리움은 5% 하락한 1844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