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 타니모토 XENEA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7일 'DePINA: DePIN Accelerator KOREA' 부트캠프에서 "탈중화는 기술적으로 쉬울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분산(distribution)은 훨씬 더 어려운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DePIN(탈중앙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분산을 넘어, 경제적·사회적 분산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타니모토 공동창업자는 "탈중화는 기술적 상태에 불과하지만, 분산은 사회적 구성(social construct)이며, 인간 사회 내에서 지속 가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DePIN 인프라가 현실 세계에서 유지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전기 요금, 토지 확보, 운영 비용 등을 책임져야 하며, 이에 따른 구조적 분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사례로 헬리움(Helium) 네트워크를 언급하며, "2023년 약 100만 개에 달했던 핫스팟의 60%가 오프라인이 된 것은 단순한 인센티브로는 분산을 지속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면 하이프맵퍼(Hivemapper)는 인센티브 조정 후 6백만 킬로미터 이상의 도로를 매핑하는 성과를 냈으며, 이는 "진정한 분산이 지속 가능성의 핵심"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타니모토 공동창업자는 지속 가능한 분산을 위해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했다. 첫째는 거버넌스의 분산으로, '1달러 1표'가 아닌 '1인 1표' 원칙을 적용해 거버넌스 캡처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는 사용자 경험으로, "웹2처럼 자연스럽고, 현금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온램프와 오프램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셋째는 경제적 구조로, "하드웨어는 실제 땅 위에 존재하고 전기를 소비하기 때문에, 네트워크는 지역 내 비용과 수익이 공유되는 구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잠비아(Zambia)와 일본 후쿠시마(Fukushima)의 사례를 소개하며, 현지화된 경제적 인센티브가 DePIN 인프라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후쿠시마에서는 정부 지원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DePIN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DePIN 인프라 구축을 쉽게 만든 사례로 이날 행사 주최사인 ZetaCube를 언급하며, "ZetaCube의 나노DC(NanoDC)처럼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의 소형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탈중화를 기술적으로 쉽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진정한 과제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실제 지역 사회에 뿌리내리는 분산을 이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니모토 공동창업자는 "서아프리카 감비아처럼 아직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없는 지역에도 DePIN 개념과 새로운 하드웨어 솔루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분산을 실현할 기회"라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DePINA: DePIN Accelerator KOREA' 부트캠프는 현재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