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석 ZETACUBE 기술이사는 27일 열린 'DePINA: DePIN Accelerator KOREA' 부트캠프에서 "미래 AI 인프라는 탈중앙화(Decentralized)와 분산형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PIN)를 기반으로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 주권과 투명성을 갖춘 탈중앙화 AI의 필요성을 제시하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DePIN이 필수적인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이사는 현재 대기업 중심의 AI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를 지적했다. 그는 "현재 AI 에이전트는 구글, 오픈AI 등 대형 기업의 중앙화된 솔루션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데이터 접근성 제한과 투명성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의료 기록 등 민감한 데이터는 기관 간 공유가 어려워, 사용자가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중앙화 AI를 실현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으로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 ▲데이터 검증(Data Verifiability) ▲데이터 추적성(Data Traceability)을 제시했다. 데이터 주권은 사용자가 자신의 정보를 자유롭게 통제할 수 있어야 하며, 데이터 검증은 정보의 진위를 블록체인 등 기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 추적성은 정보 출처를 명확히 기록해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DePIN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일코인 FVM(Filecoin Virtual Machine)이나 온체인 검증 기술을 통해 데이터 주권과 검증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나노DC(NanoDC)와 같은 소형 데이터센터가 로컬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학습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연합 학습(Federated Learning) 모델을 소개하며, "향후 AI 학습은 대규모 중앙 서버가 아닌 개인 디바이스와 로컬 서버를 통해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ePIN 기반 나노DC가 이를 지원함으로써, 민감한 데이터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고 현장에서 학습과 처리가 가능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이사는 "나노DC는 로컬 데이터를 저장하고 GPU 연산까지 수행할 수 있어,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군사, 법률, 의료 기관 등에 최적화된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자체 나노DC 운영이 경제적 측면에서도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향후 AI 에이전트는 거대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로컬 기반 분산 인프라 위에서 작동하는 탈중앙화된 구조로 진화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정보를 보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진정한 AI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