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와 샘 뱅크먼 프리드 전 FTX CEO가 트위터 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창펑 자오는 9일(현지시간) FTX 전 CEO를 옹호하는 유명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가 바이낸스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하는 CNBC 인터뷰 영상을 게재하며 "사기꾼과 동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케빈 오리어리와 달리, 바이낸스는 FTX 투자 이후 실사를 지속했다"면서 "알라메다/샘 뱅크먼 프리드와의 관계가 점점 불편해지기 시작해, 1년 6개월 전부터 투자 철회 작업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창펑 자오는 "바이낸스가 투자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하자 뱅크먼 프리드가 매우 흥분해 '어떻게든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바이낸스 직원 다수에 공격적인 비난을 퍼부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관련 문자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CEO는 "이때부터 샘 뱅크먼이 미디어부터 정책입안자, 케빈 오리어리 같은 유명인 등 높은 위치에 있는 지인들에게 투자하기 시작했고, 이런 네트워크를 이용해 나와 업계 다른 이들을 공격하는 여론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의 인종이 이같은 공격의 핵심이었다"면서 "케빈 오리어리는 미디어에서 이같은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나타냈고, 이는 상원 청문회에서도 반복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창펑 자오는 자신이 캐나다인이고 바이낸스는 중국 기업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으며, 바이낸스가 현재 다수의 국가에서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케빈 오리어리는 FTX 붕괴와 관련해 비난할 사람을 찾고 있고 있다"면서 "비난의 화살은 (바이낸스가 아니라) 투자 파트너인 샘 뱅크먼 프리드, 그리고 자기 자신을 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바이낸스 CEO는 "FTX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면서 "바이낸스의 10분의 1 규모인 FTX가 100배 이상의 마케팅 및 파트너십 비용을 지출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창펑 자오는 "FTX는 수많은 기업에 총 55억 달러를 투자했다"면서 "마이애미 경기장, 다수의 슈퍼볼 광고, 야구 심판, F1, 막대한 정치 후원금, 호화 부동산에 돈을 썼고, 고객 자금까지 유용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샘 뱅크먼 프리드는 "창펑 자오 당신이 이겼다"면서 "이제 인수에 대해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응수했다.
바이낸스의 협상 전략은 실망스러웠다면서, 바이낸스가 "7500만 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내놓지 않으면 막판에 계약을 깰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고발했다.
아울러, "토큰과 지분은 대부분 락업 기간에 있었기 때문에 FTX가 지분을 사들이기로 결정하지 않는다면 바이낸스는 투자를 철회할 권한이 없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창펑 자오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다면 FTX도 매각을 강요할 수 없다"면서 "사용하거나 언급한 적은 없지만 바이낸스는 FTX가 당시 진행 중이었던 추가 자금 조달에 대한 거부권도 가지고 있었다"고 맞섰다.
그는 "경쟁도, 싸움도 아니고 누구도 이기지 않았다"면서 "지인들이 바이낸스를 주목하게 만들지 말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법을 배우라"고 비난했다.
세계 3대 거래소였던 FTX는 자매 기업 알라메다 리서치의 부실 대차대조표와 바이낸스의 FTX 토큰 FTT 처분 소식이 촉발한 대규모 인출과 토큰 시세 폭락을 감당하지 못하고 붕괴했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의 고객 자금이 알라메다의 고위험 투자에 노출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FTX와 계열사 130여곳은 지난달 11일 회생 파산을 신청했으며 샘 뱅크먼 프리드는 CEO직에서 사임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