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의회가 파산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한다.
28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맥신 워터스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장은 'FTX 붕괴에 관한 조사, 파트 1'이라는 제목으로 내달 13일 청문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 16일 FTX 청문회 계획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내놓지 않았었다.
워터스 위원장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 FTX의 붕괴 사태에 대해 조사하고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패트릭 맥헨리 의원은 "FTX 붕괴에 바이낸스의 역할이 있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아직 청문회 증인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첫 공지 당시 위원회는 "샘 뱅크먼 프리드 전 FTX CEO, (자매 기업인) 알라메다리서치, 바이낸스 등 FTX 파산에 연루된 개인과 기업이 참석하길 원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오는 30일 뉴욕타임즈 서밋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진 FTX 전 CEO가 의회 청문회에도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는 "FTX 몰락 이후 관련 입법의 시급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면서 "위원회는 이러한 필요성을 예상하면서 수개월 동안 초당적인 입법안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강조했다.
320억 달러 규모의 FTX 생태계가 운영 및 재정적 부실을 드러내며 붕괴한 가운데 전 세계 입법·규제 당국이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상원 농업 위원회도 1일 'FTX 붕괴에서 배운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청문회를 준비 중이다. 해당 청문회에는 로스틴 베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이 증인으로 참석한다.
싱가포르 의회는 오는 28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의 FTX 투자 실패와 관련된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테마섹은 FTX에 투자한 2억7500만 달러(한화 약 3685억원)를 회계 상 상각(손실) 처리한 상태다.
30일에는 유럽연합(EU) 의회가 FTX 청문회를 갖는다. 해당 청문회는 내년 6월 최종 버전이 나오는 유럽연합 암호화폐 법안 미카(MiCA)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