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커스터디 및 거래 플랫폼 벡트(Bakkt, 티커: BKKT)가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벡트와 전·현직 경영진이 투자자들에게 거짓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중요 정보를 고의로 누락했다는 혐의다.
4월 2일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원고 측 대표 투자자인 가이 세르주 A. 프랭클린은 배심원 재판을 요청하며 벡트와 전 CEO 개빈 마이클(Gavin Michael), 현 CEO 앤드루 메인(Andrew Main), 그리고 임시 CFO 카렌 알렉산더(Karen Alexander)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미국 증권법 위반과 함께 웹불(Webull),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이하 BoA)와의 계약 관련 정보를 제때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장에 따르면, 벡트는 2023년과 2024년 동안 웹불로부터 암호화폐 서비스 수익의 74%를, BoA로부터는 2024년 1월부터 9월까지 충성도 프로그램 수익의 17%를 의존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높은 집중도를 외부에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 해당 고객사 두 곳이 2025년 계약 종료 후 연장이 없을 예정이라는 사실이 3월 17일 공개되면서 벡트의 주가는 다음 날 하루 만에 27% 넘게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벡트가 암호화폐 서비스 수익의 ‘안정성과 다양성’을 과장해 설명했으며, 수익이 웹불이라는 단일 계약에 ‘본질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의로 누락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벡트의 시가총액이 급감했고, 집단소송 참여자들도 상당한 손실을 봤다는 설명이다.
사건이 공개되자 다른 로펌들 또한 벡트의 증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자체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추가 집단소송이 제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벡트 측에 해명을 요청했으나 보도 시점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벡트 주가는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디어 기업이 벡트 인수를 타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 한때 162%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2025년 4월 현재까지 양측 모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인수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벡트 주가는 1개월 전 대비 36% 하락한 8.15달러(약 1만 1,900원)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장은 회사의 경영 투명성과 실질 수익 구조에 대한 의구심을 여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