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목요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전격 발표한 ‘전면적 보복관세’가 글로벌 경기 둔화를 심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충격이었다.
이날 주식 시장은 2020년 팬데믹 당시와 비교될 정도로 거센 매도세에 휘말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8% 급락하며 2020년 6월 11일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고, 지수는 작년 8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미끄러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1,679포인트 하락해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무려 6% 가까이 빠지며 사실상 약세장 진입을 눈앞에 뒀다.
시장 충격은 주요 지수를 넘어 개별 종목과 산업 전반에도 확산됐다. 애플은 하루 만에 9.4%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약 3,150억 달러(약 459조 9,000억 원)가 증발했고,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이라고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는 총 1조 달러(약 1460조 원) 이상의 시총 손실을 입으며, 제이피모건체이스(JPM)와 넷플릭스(NFLX)를 합친 규모와 맞먹는 가치를 하루 만에 잃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6.6%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전방위로 위축됐음을 반영했다. S&P 500 지수 내 종목의 80%가 하락했으며 이 가운데 약 15%는 하루에만 10% 이상 떨어지면서 대규모 기술적 조정 구간으로 밀려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는 ‘상호보복관세(Reciprocal Tariffs)’ 방식으로, 미국이 수입국으로부터 받는 동일한 수준의 수출규제를 되갚는 형태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글로벌 무역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공급망 전반에 압력을 가중시켜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우려는 주식에서 채권, 외환 등 전 자산군으로 번지며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이번 관세 발표와 그 여파는 단순히 일시적인 충격에 그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 전반에 걸친 경제 정책 기조의 전환점을 보여주는 결정적 사건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월가에서는 향후 추가 관세 조치 및 이에 대한 주요 교역국의 대응 여부가 글로벌 증시의 다음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