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마켓 메이커 CLS 글로벌(CLS Global)을 상대로 42만 8,000달러(약 6억 2,5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SEC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적발한 세탁 거래 사건 중 세 번째 사례다.
SEC는 6월 10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CLS 글로벌과 공동 설립자인 마이클 크라우스(Michael Kraljevic)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세탁 거래를 통해 거래량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유동성이 높은 것처럼 시장에 허위 신호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들 행위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네 곳과 맺은 유동성 서비스 계약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SEC에 따르면 이들은 실제 수요가 없는 상태에서 반복적 위장 매매를 벌이며 자산 거래량이 높은 것처럼 조작했다. 이런 행위는 당시 주요 거래소 중 하나였던 힛비티씨(HitBTC)를 통해 이뤄졌으며, 시장 내에서 해당 자산의 인기나 실수요에 대해 일반 투자자가 잘못 인식하게 만들었다.
SEC는 이번 조치의 일환으로 CLS 글로벌이 벌금 32만 5,000달러(약 4억 7,500만 원)를 납부하고, 마이클 크라우스가 벌금 10만 3,000달러(약 1억 5,000만 원)를 추가 부담하도록 했다. 두 당사자는 혐의를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합의에 응했다.
이번 사건은 SEC가 추진한 세 번째 세탁 거래 관련 조치로서, 2023년 2월 블룸버그 터미널 상장 증권 관련 조작 행위, 같은 해 9월의 디지털 자산 투자사 타이탄 글로벌(Titan Global) 적발 사례에 이어 이어진 것이다.
SEC 집행국 구르비르 그레왈(Gurbir Grewal) 국장은 “세탁 거래는 시장의 기본 신뢰를 훼손하고 일반 투자자에게 직접적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이번 조치는 SEC가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불법적 관행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