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Coinbase)가 XRP 선물상품 거래 개시를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XRP 기반 선물계약은 오는 2025년 4월 21일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당국의 허가가 최종 승인될 경우를 전제로 한다.
코인베이스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코인베이스 파생상품 부문이 CFTC에 XRP 선물 상품에 대한 자체 인증(self-certification)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XRP라는 유동성이 높은 자산에 대해 규제 기반의 효율적인 투자 상품을 제공하려는 전략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개월간 이 회사는 파생상품 부문의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솔라나(SOL)와 헤데라(HBAR) 선물계약이 이미 상장됐으며, 향후 카르다노(ADA)와 천연가스(NGS) 선물 상품도 CFTC의 승인 절차가 통과될 경우 4월 내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천연가스 선물 상품은 코인베이스의 에너지 파생상품 시장 진입을 의미해 시장 관심이 쏠린다.
XRP 파생상품 출시는 최근 리플(Ripple)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 오랜 법적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은 시점과도 맞물린다. 2020년부터 이어진 이 소송에서 SEC는 리플이 XRP를 미등록 증권으로 판매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지난 3월,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는 SEC가 항소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고, 리플은 상대 항소도 철회하는 동시에 5,000만 달러(약 730억 원)의 벌금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이는 당초 요구됐던 1억 2,500만 달러보다 크게 낮은 액수다.
이 같은 합의로 XRP 가격은 물론, 관련 파생·자산 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법적 불확실성 해소가 미국 내 XRP 현물 ETF 출범 가능성을 높였다고 전망하고 있다. 비트와이즈(Bitwise), 21쉐어스(21Shares), 그레이스케일(Grayscale), 위즈덤트리(WisdomTree), 코인셰어스(CoinShares),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등 주요 자산운용사가 XRP ETF 승인을 추진 중이며, 프로쉐어(ProShares), 볼래틸리티쉐어스(Volatility Shares) 등도 행정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Nate Geraci ETF스토어 대표는 “법적 장애물이 제거된 만큼 시간문제일 뿐이며, 블랙록(BlackRock)이나 피델리티(Fidelity) 같은 대형 금융기관도 XRP 기반 상품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의 XRP 선물 상품 출시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XRP의 제도권 편입 흐름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당국의 승인 여부와 관련 ETF 승인 여부가 향후 변동성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