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리서치(Tiger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웹3 산업이 이념 중심의 초기 단계를 지나, 실질적인 수익성과 체계적인 사업 운영을 중시하는 ‘기업화(Corporatization)’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구조적인 전환은 규제 명확성, 전통 금융 자본의 유입, 그리고 인수합병(M&A)과 IPO와 같은 전통 산업의 확장 방식을 적극 도입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웹3 프로젝트들은 *탈중앙화*라는 철학적 이상을 중심으로 평가받았다. 이는 가시적인 수익 모델 부재에도 불구하고 혁신적 가능성 자체가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던 배경이었다. 하지만 현재 시장은 빠르게 성숙하고 있다. 타이거 리서치에 따르면, 웹3 프로젝트들은 기술적 실험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기업 운영 단계에 돌입했으며,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평가 척도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몇 가지 핵심 요인에 기인한다. 첫째, 투자자와 사용자 등 시장 참여자들의 이해 수준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고, 둘째, 각국 정부의 규제 프레임워크가 자리를 잡아가며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 셋째, 전통 금융 자본이 대규모로 유입되며 투자 기준이 내러티브 중심에서 정량적 성과 중심으로 전환되었다는 점이다. 이들 변화는 웹3 산업 전반에 ‘게임의 룰이 바뀌었다’는 인식을 심화시키고 있다.
실제 사례도 이 같은 흐름을 증명한다. 솔라나(SOL) 기반 DEX 플랫폼 *주피터(Jupiter)*는 밈코인 거래 앱 문샷, NFT 마켓플레이스 드립하우스(DRiP Haus), 포트폴리오 앱 소나와치(SonarWatch) 등을 적극 인수하며, 수직 계열화를 통한 생태계 통합 전략에 나서고 있다. 이는 대형 기업들이 자체 밸류체인을 확보하며 사용자 경험 개선과 서비스 통합을 꾀하는 방식으로, 기업화의 전형적인 경로다. 타이거 리서치는 이를 통해 웹3 산업이 ‘대항해 시대’를 지나 하나의 산업군으로서 본격적인 시장 내 자리매김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써클(Circle)과 코인베이스(Coinbase)의 행보도 주목된다. 써클은 스테이블코인 USDC의 준비금 투명성을 강화하며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왔고, 코인베이스는 나스닥 상장을 통해 최초로 전통 회계 기준을 수용한 웹3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웹3 프로젝트들이 더 이상 기술 실험만으로는 시장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하며, 보다 엄격한 책무성과 투명성을 갖춘 기업 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웹3 산업이 *지속 가능한 구조적 체계*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 진화’라는 평가를 받는다. 초기 웹3 프로젝트들이 추구한 탈중앙화, 커뮤니티 중심 거버넌스 등은 여전히 중요한 키워드지만, 이제는 효율성과 확장성, 재무 건전성을 병행해야 하는 복합적 과제를 안고 있다.
궁극적으로 웹3 산업의 기업화는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정성과 프로젝트 수명에 불확실성을 안기던 과거의 한계를 극복하고, 제도권 내에서 실질적인 디지털 인프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타이거 리서치는 이를 "단순한 후퇴가 아닌, 성숙한 디지털경제를 위한 다음 단계"로 규정하며, 앞으로 기업화된 웹3 생태계가 어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지 지속적인 관찰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