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지수가 약세장에 진입할 조짐을 보이며 글로벌 금융 시장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오전,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4% 가까이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20% 넘게 밀렸다. 이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외에도 S&P500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각각 4%, 3.5%씩 밀려 전체 대형주 증시에 무거운 압박이 가중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발효한 대규모 수입 관세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미국 경제에 침체를 부추기고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집중되면서 공포 심리가 시장을 덮쳤다. 이에 더해 중국이 미국산 전 제품에 대해 동일 비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대응에 나서면서, 글로벌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15,600선을 하회했지만, 이후 15,876선으로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종가 기준 16,139.11선 밑으로 마감될 경우 약세장 진입이 공식화된다. 시장에선 이미 3,000개 넘는 나스닥 상장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 중에서도 애플(AAPL), 엔비디아(NVDA), 브로드컴(AVGO), 테슬라(TSLA) 등 대형 기술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애플은 이날에도 4% 넘게 하락해 전일 기록한 10% 급락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2020년 3월 팬데믹 초반 이후 최악의 하루 낙폭이다. 인공지능 칩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역시 각각 7% 이상 빠졌으며, 테슬라는 10% 가까이 급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이 단순한 보호무역 조치를 넘어서 전면적인 무역충돌을 유도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전반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원가 상승과 수요 위축을 동시에 체감하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과 실물경제의 동반 흔들림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