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조치로 금융시장 전반이 흔들렸지만, 일부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이를 계기로 비트코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며 매수 기회가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발표한 대규모 보복 관세 정책 이후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했지만,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사태가 오히려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하였다. BRN의 수석 애널리스트 발렌틴 푸르니에(Valentin Fournier)는 “단기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있으며, 제도권 매수세가 되살아날 조짐이 있다”며 “비트코인은 곧 9만 달러 재도전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 발표 전 비트코인은 일시적으로 8만800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발표 직후 8만2000달러로 하락하였고, 현재는 약 8만30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S&P 500 선물은 2% 이상 하락했고, 미국 증시에서 2조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각각 6%, 15% 넘게 하락하며 수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21셰어스(21Shares)의 암호화폐 투자 전문가 데이비드 에르난데즈(David Hernandez)도 “관세율이 예상보다 다소 높았지만, 정책의 범위와 방향이 명확히 드러났다는 점에서 시장은 안도했다”며 “제도권 투자자들이 압축된 밸류에이션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현물 ETF는 블랙록(BlackRock)을 중심으로 2억18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전일 1억5700만 달러의 순유출 흐름과 대조된다.
반면 이더리움은 여전히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푸르니에는 “이더리움은 사이클 고점 대비 55% 낮은 수준에 있으며, 뚜렷한 반등 신호가 없다”고 평가했다.
크라켄(Kraken)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토마스 퍼푸모(Thomas Perfumo)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은 고정된 공급과 잠재적인 대규모 수요 간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아직 시장은 기술 채택 주기의 초기 대다수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수요는 직선적이 아니라 파동적으로 나타날 것이며, 이는 당분간 가격의 급등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푸모는 “변동성은 단순히 숫자일 뿐,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는 시장 성숙을 향한 길목에 있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그는 비트코인과 같은 희소 디지털 자산에 대한 대중적 수요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현재와 같은 가격 사이클이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