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무역 전쟁이 전 세계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파를 주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급격한 변동성에 휘말렸다. 지난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우방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대규모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으며, 이 조치는 5일부터 공식 적용된다.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 정부는 미국산 전 제품에 대해 34%에 달하는 보복 관세를 발표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쳤다. 비트코인(BTC)은 주 초 $81,200(약 118백만 원)까지 하락한 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핵심 참모진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보도가 퍼지며 단기 급등, $88,000(약 128백만 원)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해방의 날’로 불린 관세 발표 직후 투자심리는 급랭했고, 다시 $82,300(약 120백만 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반등에 실패하며 이틀 만에 $81,200 수준으로 재차 밀렸고, 오늘(4일) 중국의 보복 관세 발표 직후 또 한 번 급락해 $81,600(약 119백만 원)을 기록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주간 기준 2.5% 하락했으며, $83,000(약 121백만 원) 아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및 디파이(DeFi) 코인을 포함한 주요 알트코인도 상당한 손실을 기록했다. 톤(TON), 링크(LINK), 시우(SIU), 솔라나(SOL)는 각각 -14%, -11%, -12.5%, -10%를 기록했으며, 이더리움(ETH), 아다(ADA), 바이낸스코인(BNB), 도지코인(DOGE)도 모두 적지 않은 하락률을 보였다.
한편 비트멕스 공동 창립자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트럼프의 정책으로 인해 유동성 확대와 ‘돈 풀기’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4월 15일 미국 세금 보고 시점까지 현 수준을 지켜야 강세장이 유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이더리움의 부진 원인이 네트워크 활동 감소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시장 분석 플랫폼 산티멘트(Santiment)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 BTC와 암호화폐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보다 복합적인 영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은 1분기 강력한 매출 실적을 계기로 기업공개(IPO)를 신청하며 규제 완화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또 일본 기업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 보유량을 4,046 BTC로 확대하며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에도 공격적인 매수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