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오스프리 펀드(Osprey Funds)와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Grayscale Investments)가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광고 및 홍보 과정에서의 커네티컷주 법 위반 혐의를 두고 벌였던 소송에서 합의에 이르렀다.
4월 9일(현지시간) 공공 기록된 법원 문서에 따르면 양측은 2년 가까이 이어진 소송을 종결하기로 하고 합의서 작성 및 최종 조건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합의 완료 후 오스프리는 항소를 철회할 예정이다. 당사자들은 “항소가 접수된 직후 사건 해결에 도달했다”며 “모든 절차는 약 45일 이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더 짧은 연장이 적절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다만 합의 세부 내용은 비공개 상태다.
이번 소송은 2023년 1월 30일 커네티컷 고등법원에서 오스프리가 제기하며 시작됐다. 오스프리는 자사와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장외신탁(OTC trust) 시장에서 유일한 경쟁 관계였다며, 그레이스케일이 허위 광고를 통해 점유율을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레이스케일이 자사의 대표 상품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현물 ETF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확정적인 표현으로 홍보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식의 마케팅은 시장을 기만한 행위라는 것이 오스프리의 입장이었다.
이후 상황이 반전되며 GBTC의 현물 ETF 전환은 2024년 1월 SEC의 승인을 받았고, 해당 상품은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했다. 앞서 2023년 8월 미 연방법원이 SEC에 대해 그레이스케일의 ETF 전환 신청을 재검토하라는 판결을 내리며 전환 승인 분위기에 힘을 실은 바 있다.
하지만 법적 분쟁은 이어졌고, 2024년 2월 7일 마크 굴드(Mark Gould) 판사는 오스프리의 주장이 커네티컷 불공정거래법(Connecticut Unfair Trade Practices Act)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이에 오스프리는 증거 개시 절차가 끝나기 전 이 같은 판결이 내려졌다며 2월 10일 재심을 요청했지만, 최종적으로 합의를 선택했다.
이번 합의는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 선점을 놓고 벌어진 자산운용사 간의 대표적 분쟁이 종결된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GBTC는 여전히 미국 내 최대 비트코인 투자 수단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