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국회의원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상장된 아로와나 코인의 주가 급등락이 '코인과 주식이 연계된 시세 조작 사건'이라 정의하며 이에 관련된 주가조작 세력을 파헤쳐 달라고 주문했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양시 동안구 갑)은 "빗썸에 상장된 한컴 아로아나 코인은 31분 만에 50원짜리가 5만3800원이 됐다"며 "거기에 대해서 제가 특별감사를 요구했고 조사 방식을 상장 2시간 전부터 상장 인튜브까지 정도만 계좌만 들여다봐도 좀 주가 조작 세력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글과컴퓨터가 발행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아로와나 토큰은 지난해 4월 빗썸 거래소 상장 후 30분 만에 1토큰 가격이 50원에서 5만3800원까지 1000배 이상 치솟았다. 이로 인해 아로와나 토큰 관련 시세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민 의원은 한컴 아로와나 코인 관련 사태가 '코인과 주식이 연계돼 시세 조작이 일어난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민 의원은 "코인을 발행한 뒤 상장시켜주겠다고 약속하고 그 회사에 접근해서 상장도 하고 주식도 올리는 방식으로 이익을 취하는 것이다"며 "세력이 빠진 다음에는 개미들이 분통 터트리는 흐름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지난 12일 아로하나 코인은 하루 만에 전날보다 89.3%가 급등한 적도 있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작전세력들이 금융당국을 농락하고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아로아나 코인 문제는 저도 신경써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재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직접 수사하기는 어렵다"며 "수사 당국과 협조하는 방안을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가상자산 거래소 자체에 대해서는 저희가 규제하는 데 여러 가지 신중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적어도 가상자산 거래소를 소재로 한 상장 법인이나 증권사에 대한 교란성 행위에 대해서는 주저하지 않고 규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