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인프라 기술 스타트업 디에스알브이(DSRV)랩스의 김지윤 대표가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테라·루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김 대표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테라·루나 사태에 대한 책임 소재를 질의했다.
테라·루나 사태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테라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특정 목적의 가격을 달성하는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했다"라며 "그 당시 수요와 공급에 대한 알고리즘은 완벽했다. 다만, 목적치에 도달하지 못해서 사고가 난 것"이라고 답했다.
DSRV랩스는 테라 코인을 '밸리데이션'하는 회사다. 밸리데이터의 역할은 블록체인 플랫폼이 작동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다.
밸리데이터는 해당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분석하며 블록체인이 지속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끔 블록을 생성하는 업무를 맡는다. DSRV는 30여 개 이상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밸리데이터로 활동 중이다. 테라는 그중 하나일 뿐이다.
수많은 서비스가 클라우드 위에서 돌아가지만, 클라우드 업체가 각 서비스의 사업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로 DSRV의 증인 채택을 놓고 '금융 서비스에 문제가 터졌다고 인프라를 제공한 클라우드 업체에 책임을 묻는 격'이라는게 관련 업계 측 주장이다.
김 대표는 벨리데이터로서 테라·루나 사태를 바라보는 입장에 대해 "이는 비유하자면 카카오톡 서버를 외주받아서 운영하는 도중 카카오게임즈에 런칭된 게임 하나가 망가진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테라·루나 사태는 앵커 프로토콜이 붕괴되면서 일어난 것이다"며 "노드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플랫폼 위에 각각 어떤 프로젝트가 올라가는지 일일이 확인할 수 없기에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첨언했다.
다만, 향후 기술 발전을 통해 투자자에게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투자를 유도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테라폼랩스를 지켜 본 관계자로서 누구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냐"는 윤 의원 질문에 "(테라가) 목적에 도달하지 못해 사고가 났고 앞으로 프로토콜 런칭 회사 입장에서 기술적인 설명과 충분한 정보전달을 통해 투자자들께서 이해하고 투자하도록 설명하는 게 맞다"면서 "감히 언급할 영역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와 친하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투자사 대표로써 연락처 정도는 가지고 있지만 현재 연락이 되고 있지는 않다"며 "지금 바라는 것도 권 대표와의 연락이다"고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테라·루나 사태에 대해 누가 어떻게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냐"며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고 질의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피해자분들께서 굉장히 고통받고 계시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저희도 같은 피해를 본 입장에서는 드릴 수 있는 게 응원밖에 없는 듯하다"며 "피해자 구조를 위해 해외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무리한 프로세스에 대해 반대표도 던졌기에 피해자 구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