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자들이 한동안 위험자산으로 거래했던 비트코인(BTC)을 다시 자산 '피난처(haven)'로 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투자은행은 비트코인과 다른 자산 간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지표에서 이같은 가능성을 확인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BTC-금 가격(XAU) 40일 상관계수는 지난 8월 중순 '0' 수준에서 약 0.50까지 상승했다.
'BTC-S&P500(SPX) 지수 상관계수'와 'BTC-나스닥100(QQQ) 지수 상관계수'는 각각 0.69, 0.72로 더 높지만, 상승 추세가 꺾이면서 몇 달 전 세운 기록적인 수준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물가상승세를 헤징할 '디지털 금'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팬데믹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이 풀린 상황에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으로 간주됐고 두 시장은 동조화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디지털 투자 전략 전문가 알케시 샤와 앤드류 모스는 "(미국 주가 지수인) SPX, QQQ와의 양의 상관계수는 낮아지고 있는데, XAU 상관계수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들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시장 바닥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 피난처로 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사진=비트코인과 금 상관관계 그래프 / 출처 블룸버그
이같은 진단은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CEO의 최근 발언과 동일한 선상에 있다. 그는 20일 C4K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금과 함께 '탄광 속 카나리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광 유해가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카나리아처럼 비트코인이 다른 토큰보다 빠르게 시장 회복에 반응하며 반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뉴욕라이프투자사의 경제학자이자 투자전략가인 로렌 굿윈 또한 "비트코인과 금은 모두 '중앙은행' 헤징 방안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