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 업계 주요 CEO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이로 인한 경기 변동성에 대해 공개 발언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전격적으로 시행한 관세 조치가 증시에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각 기업은 연간 실적 전망을 철회하거나 수정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체이스(JPM) CEO는 “앞으로 발표되는 수많은 실적 보고서를 보면, 많은 기업들이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할 것”이라며 현 상황이 기업들에게 상당한 부담임을 강조했다. 올해만 해도 델타항공(DAL)과 카맥스(KMX) 등 주요 기업들이 이미 실적 지침 철회를 선언한 바 있다.
블랙록(BLK)의 래리 핑크(Larry Fink) CEO는 “이번 관세 수준은 내가 49년간 금융 업계에 몸담으면서도 본 적 없는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세가 시장을 지배하는 화두가 됐지만, 동시에 인공지능, 에너지 수요 증가, 인프라 투자,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 등 다양한 거시 요인도 지속적으로 작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웰스파고(WFC)의 찰리 샤프(Charlie Scharf) CEO도 “우리 은행은 공정 무역을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지만, 과도한 조치에는 명백한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의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은행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BNY멜론(BK)의 로빈 빈스(Robin Vince) CEO는 “운영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광범위한 거시경제 및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요 은행 CEO들의 발언은 단순한 실적 발표를 넘어서, 현재 글로벌 경제구조를 뒤흔드는 ‘관세 쇼크’가 기업 전반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주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추후 어떤 경제적 파장을 불러올지, 월가는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