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organ Chase(JPM)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은행업계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열었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와 함께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해 거센 '불확실성의 파고'를 경고했다.
이번 분기 JPMorgan은 주당순이익(EPS) 5.07달러와 453억 1,000만 달러(약 65조 2,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4.44달러와 419억 3,000만 달러(약 60조 4,000억 원)를 크게 상회한 수치이며, 시장 전망치였던 4.64달러의 EPS와 435억 5,000만 달러(약 62조 7,000억 원)의 매출 역시 뛰어넘었다. 순이자수익(NII)은 234억 달러(약 33조 7,000억 원)로 컨센서스였던 230억 달러를 넘어섰다.
실적 발표 직후 JPMorgan의 주가는 3% 상승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5% 가까이 하락 중이었지만, 지난 12개월 기준으로는 16% 가량 반등했다.
다이먼 CEO는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서한을 통해 거시경제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고공행진하는 자산 가격, 높은 재정적자 및 시장 변동성 등 미국 경제는 상당한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감세와 규제 완화는 긍정 요소이나, 관세와 무역 갈등은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는 잠재적 악재"라며 정책 리스크를 지적했다.
다이먼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경제 성장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시행 중인 관세가 경기 과열을 잡는 데 일조할 수 있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관세가 금융권 직접 타격보다 소비자와 기업 고객의 투자 위축을 통해 간접적인 여파를 줄 수 있다는 분석과 맥을 같이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형 은행의 실적이 비교적 견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경제 전반에 드리운 그림자는 무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웰스파고(WFC), 모건스탠리(MS) 등의 실적도 동일한 날 발표됐으며, 다음 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AC)와 씨티그룹(C)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JPMorgan이 여전히 미국 금융업계를 선도하고 있음을 입증함과 동시에, 다이먼 CEO가 반복적으로 강조해온 경제의 복합위험 요소들을 다시금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은행 실적은 호조를 보였지만, 정책과 글로벌 요인이 만들어낼 파장은 여전히 잠재적인 리스크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