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WFC)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찰리 샤프(Charlie Scharf)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화 움직임이 경기 둔화를 가속할 수 있다며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회사 측은 이번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39달러(약 2,000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1.20달러보다 증가한 수치이며, 시장조사기관 비저블알파(Visible Alpha)의 컨센서스를 상회한 수준이다. 반면 매출은 201억 5,000만 달러(약 29조 원)로 집계돼 전년 동기(208억 6,000만 달러) 대비 하락했으며, 예상치에도 못 미쳤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수익(Net Interest Income)은 115억 달러(약 16조 5,000억 원)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 기반이 약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웰스파고는 이에 대해 "예금 금리 인하와 예금 잔액 증가 덕분에 일부 타격은 상쇄됐다"고 밝혔다.
샤프 CEO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2025년은 경제 전반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각종 정책 변화의 시기와 결과가 향후 경기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정 무역을 위한 미국 정부의 장벽 점검 움직임에 동의하지만, 과도한 조치는 리스크가 크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그는 "조속한 해결이 이뤄져 미국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준다면 기업과 소비자, 금융시장 모두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웰스파고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프리마켓 거래에서 큰 변동 없이 마감됐다. 최근 1년간 주가는 약 12% 상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