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 프렌치 힐(French Hill)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방향에 대해 증시가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지시간 3일 한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어떤 경로로 진행될지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시장은 이러한 모호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무역 관련 발언이 글로벌 공급망과 중소기업, 소비자 물가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들이 원자재와 부품 조달에 있어 대중국 관세 재도입 및 인상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러한 변동성은 경영 전략 수립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몇 주 사이 특정 국가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보호무역 강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힐 위원장은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구상 자체는 공감하지만, 시행 방식과 속도에 따라 오히려 국내 기업들이 부담을 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 투자전문가는 “투자자들은 전임 트럼프 행정부 시절 관세 정책이 촉발한 무역 긴장을 기억하고 있다”며 “정책 구체화 이전까지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는 무역 관련 청문회와 입법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중 나타날 관세 정책의 구체적인 윤곽은 향후 몇 주 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업계는 백악관과 의회의 입장 차이에 주목하며 전략 수립을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