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차기 총재 내정자가 비트코인 투자로 전 재산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더블록 보도에 따르면 영란은행 차기 종재로 내정된 앤드류 베일리는 영국 의회 앞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아무 것도 비트코인의 가치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앤드류 베일리는 “모두 우려하는 점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언급한다”면서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면 자산을 모두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비트코인에 투자하더라도, 내재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외재 가치가 있을진 몰라도 내재 가치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그렇게 유행한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앤드류 베일리는 1985년부터 영란은행에서 일했다. 2004년 1월부터 2011년 4월까지는 최고재무책임자를, 2013년 4월부터 2016년 7월까지는 부총재를 지냈다. 현재는 영국 재정청(FCA) 청장으로 일하고 있다.
영란은행 총재는 재무장관이 총리에게 추천하며, 의회 인준 없이 여왕 승인으로 임명된다. 앤드류 베일리는 오는 16일 121대 영란은행 총재로 취임한다. 임기는 8년이다.
총재 내정자는 지난 2017년 12월 BBC 뉴스나이트와의 인터뷰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비트코인을 구입하는 것은 도박과 비슷하다면서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고, 가격책정 면에서 변동성이 큰 상품(commodity)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에도 앤드류 베일리는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싶다면 돈을 잃을 각오를 하라”며 “진지한 경고”라고 말했다.
총재 내정자는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리브라(Libra)’에도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내정자는 리브라를 “형편없는 계획”이라며 “구체적이지 않고 모호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정자는 “재정청과 영란은행이 리브라 개발팀에게 리브라 보유자가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권리를 갖는지 질문했지만,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마크 카니 전 영란은행 총재는 리브라가 존 금융 시스템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리브라 같은 프로젝트가 나온 것이라며 이러한 디지털 통화가 미국 달러를 대체하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재편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달 사라 존 영란은행 발권국장은 중앙은행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디지털 화폐 연구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