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가 보안 취약성 문제가 불거진 블록체인 투표 앱 ‘보츠(Voatz)’를 선거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맥 워너 웨스트버지니아 주국무장관은 이번 예비선거부터 모바일 앱 '보츠'를 통해 투표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주 당국은 유권자들이 보츠 앱 대신 투표 용지를 작성해 우편으로 발송하는 ‘데모크라시라이브(Democracy Liv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 웨스트버지니아주는 미국 최초로 블록체인 모바일 투표를 도입,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장애인, 해외 거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보츠 앱이 시범 사용됐다. 지난 달에는 전체 카운티에 전자 투표 방안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또한 주 당국이 올해 선거까지 보츠의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해 선거기간 동안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에 대한 해킹 시도가 발생하면서 보츠에 대한 주 당국의 전폭적인 신뢰가 깨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 당국은 "해킹은 실패했고 어떤 투표도 변경되거나 조작되지 않았다"면서도 "사건이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MIT와 국토안보부는 연구 논문을 통해 보츠 앱과 내부 프로세스에 많은 보안 취약성이 있으며, 해커가 투표 용지를 변경하거나 투표자 신원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츠 측은 "국토안보부의 권고한 부분을 모두 해결했다"고 반박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온라인 투표의 보안성, 투명성, 신뢰성을 확보하고 선거 시간과 비용을 줄여 투표율을 향상할 수 있는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0일 서울시도 시민참여 플랫폼인 '민주주의 서울'을 개편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실명인증과 중복투표를 방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