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핀테크 유니콘 비트판다(Bitpanda)가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암호화폐 규제인 미카(MiCA) 체계 아래에서 세 번째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독일과 몰타에 이어 오스트리아 금융시장감독청(FMA)으로부터 승인받으면서, 유럽 전역에서 규제 기반을 더욱 확장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비트판다는 10일 공식 발표를 통해 오스트리아 규제당국으로부터 미카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러한 진전을 "유럽에서 가장 규제된 암호화폐 플랫폼이 되기 위한 또 하나의 발걸음"이라고 평가하며, 자사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2024년 12월 30일부터 전면 시행된 미카는 유럽 내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CASP)에 대한 통합 규제 프레임워크로, 회원국 간 균일한 기준을 제공함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비트판다가 독일, 몰타, 오스트리아 등 각국에서 개별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있다는 점은 해당 법률의 해석과 적용이 국가마다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판다는 비엔나에 본사를 둔 플랫폼으로, 미카가 발효된 이후 가장 먼저 라이선스를 획득한 업체 중 하나이다. 올해 1월에는 독일 금융감독청 바핀(BaFin)으로부터 첫 미카 라이선스를 받았고, 뒤이어 몰타 금융서비스청(MFSA)에서도 동일한 자격을 획득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연속적인 라이선스 취득은 유럽 내에서 가장 안전하고 규제를 철저히 준수하는 플랫폼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한다"고 강조해 왔다.
오스트리아 FMA에 등록된 기업 정보에 따르면, 비트판다는 현재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총 4개의 운영 법인에 대해 규제 승인을 받은 상태다. 라이선스를 보유한 계열사는 비트판다 자산운용(Bitpanda Asset Management GmbH), 금융서비스(Bitpanda Financial Services GmbH), 본사(Bitpanda GmbH), 결제 부문(Bitpanda Payments GmbH) 등이다.
한편, 미카 규정은 하나의 라이선스만으로도 EU 전역에서 서비스가 가능토록 설계되어 있었다. 유럽증권시장청(ESMA)은 이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단일 규제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판다가 왜 다수의 국가에서 별도의 미카 라이선스를 취득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업계 관심이 쏠린다.
비트판다의 다중 라이선스 전략이 회원국 간 규제 적용에 여전히 균일성이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판다 측에 설명을 요청했으나, 공식 확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