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명 SEC 새 수장 앳킨스, 암호화폐 규제 완화 선봉에 서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폴 앳킨스가 오는 9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을 거쳐 새 SEC 위원장으로 취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그의 취임이 암호화폐 규제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비트코인(BTC), XRP,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등 주요 디지털 자산 관련 ETF 승인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EC 차기 수장으로 지목된 앳킨스는 이미 SEC 커미셔너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친시장적이고 친기술적인 행보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게리 갠슬러(Gary Gensler) 전 SEC 위원장과 달리 법률 집행보다 시장 혁신을 중시하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갠슬러 전 위원장 재임 중 SEC는 리플(XRP)을 상대로 한 고강도 소송과 다수의 거래소 제재 등 강경한 규제 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앳킨스가 취임하게 되면 이러한 기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는 과거부터 금융 규제의 과도한 개입을 지양하며, 블록체인 기반 자산의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장기간 계류 중이던 XRP ETF, 솔라나 ETF, 도지코인 ETF 승인 절차가 이르면 수주 내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EC는 마크 우예다(Mark Uyeda) 대행 체제로 운용 중이나, 그의 임기는 앳킨스의 인준과 동시에 자동 종료된다. 우예다 대행도 비교적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인물로 평가받아왔으며, 최근 리플과의 장기 소송전을 종결시키는 움직임을 보여 SEC 내부 기조 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앳킨스는 이보다 한층 더 적극적인 변화를 이끌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상원은 9일 오전 11시 30분(미국 동부시각) 앳킨스 인준 절차의 핵심 고비인 클로처 표결을 진행한다. 이 투표가 가결될 경우, 같은 날 저녁 7시경 본회의 최종 인준이 이뤄질 수 있어, 그의 취임은 빠르면 이번 주 말을 기점으로 현실화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암호화폐 산업 활성화와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금융상품 육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러한 기조 속에서 앳킨스와 같은 인사를 SEC 수장으로 지명한 것은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 변화가 단순한 정책 조율이 아니라, 명확한 *규제 방향 전환 신호*라고 분석한다. 그 결과 향후 몇 달간 ETF 승인, 거래소 등록, 신규 코인 상품 허가, 디지털 자산 정의 등 주요 규제 및 정책에서 뚜렷한 완화 조치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는 SEC 수장의 변화가 가져올 법적 명확성이 기관 투자자의 진입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민감한 규제 리스크 해소는 곧 글로벌 헤지펀드와 운용자산 수십조 원 규모의 기관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되는 결정적 트리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폴 앳킨스 체제의 SEC가 어떤 정책과 규제 로드맵을 내놓을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전폭적인 정책적 지원과 시장 친화적 입장을 고려할 때, 이전보다 훨씬 더 유연하고 혁신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