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공개를 앞두고 경기 둔화와 물가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투자자들도 이 지표에 주목하며 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공개 예정인 미국 CPI 자료에 따르면, 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이 3.0%로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전달 3.1%보다 낮은 수치다. 월간 기준으로는 0.3% 인상이 예상되며, 지난달 0.2%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2.6%, 전월 대비 0.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최근 발언에서 높아진 관세가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 모두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상보다 강한 수준의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으며, 이는 향후 CPI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조기 금리 인하를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신중한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번 CPI 발표가 향후 비트코인(BTC)과 같은 주요 디지털 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켓 분석가들에 따르면 CPI 수치가 예상보다 낮을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와 함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 특정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표에서 CPI 상승률이 0.1% 미만일 가능성을 제시하며, “비트코인은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CPI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을 받지 않는 마지막 수치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성이 부각된다. 향후 수개월간 관세가 본격적으로 인플레이션 지표에 반영되면 물가 안정 기조가 다시 흔들릴 수 있어, 이번 수치는 향후 흐름을 예측하는 핵심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변경으로 인한 비용 전가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소비 둔화와 함께 물가 상승을 불러오는 이중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관세 인상이 물가를 자극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정책 불확실성에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이번 CPI 발표는 미국 경제의 방향성과 함께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흐름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낮은 CPI 수치를 기대하고 있으며,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시장 전반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