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Cosmos)가 블록체인 상호운용성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 계층 ‘유레카(Eureka)’를 출시하며, 이더리움(Ethereum)과의 직접 연결에 나선다. 코스모스는 이번 공개로 핵심 통신 프로토콜인 IBC(Inter-Blockchain Communication)의 범위를 확장, 자사 네트워크를 ‘멀티체인 애플리케이션의 허브’로 재정의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10일(현지시간) 코스모스 재단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유레카가 IBC를 단순한 생태계 표준이 아닌 ‘범용 상호운용성 프로토콜’로 진화시켰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별도의 중개 구조 없이 다양한 블록체인 사이를 넘나드는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사용자와 유동성의 분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다수 크로스체인 프로젝트들이 ‘브릿지’ 기반의 구조를 채택하며 자산 이동만을 지원했던 반면, 유레카는 네이티브 방식의 상호운용성을 강조한다. 사람들이 단순히 자산을 전송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애플리케이션 자체가 여러 체인에서 동시에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레카는 배포 존(Distribution Zone)이라는 설계를 바탕으로 작동한다. 이 구조를 통해 개발자들은 추가 인프라 없이도 IBC에 연결된 모든 블록체인과 사용자, 유동성, 서비스를 즉시 활용할 수 있다. 코스모스 허브를 통한 접근도 가능해 다양한 앱과 자산을 단일 인터페이스로 다룰 수 있다.
초기 통합 사례로는 비트코인(BTC) 스테이킹 프로토콜 바빌론(Babylon)이 있으며, 이더리움에서 발행된 BTC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이 바빌론의 코스모스 체인으로 이동될 수 있다. 디파이(DeFi) 프로젝트 엘리스(Elys)는 유레카를 통해 Wrapped Ether(WETH), Wrapped Bitcoin(WBTC), 테더(USDT) 등을 활용한 크로스체인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유레카 통합은 더욱 확대될 방침이다. 탈중앙화 거래소 dYdX는 멀티체인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며, 현실 자산 토큰화 플랫폼 만트라(Mantra)는 부동산 시장, 스테이킹 인프라, 허가형 디파이 등 다양한 영역에 이더리움 기반 자산을 연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IBC는 2021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매달 115개 이상의 블록체인 사이에서 최대 30억 달러(약 4조 3,800억 원) 규모의 거래를 중개해왔다. 그러나 코스모스 생태계 밖의 블록체인과의 연결성은 제한적이었다. 이번 유레카 출시가 그런 한계를 본격적으로 극복할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