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컬렉션 크립토펑크 판매로 거액의 수익을 올린 미국 투자자가 세금 회피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면서 최대 6년형을 앞두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 딜스버그 출신의 45세 남성 웨이런 윌콕스(Waylon Wilcox)가 NFT 판매 수익을 국세청에 누락 신고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였다.
미국 중부 펜실베이니아 연방검찰에 따르면, 윌콕스는 2021년과 2022년 사이 크립토펑크 97개를 판매해 약 130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나, 해당 수익을 세금 신고에서 누락해 약 330만 달러에 달하는 세금을 회피했다. 이번 사건은 NFT 판매 관련 탈세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첫 대형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유죄 인정은 미국 납세자들이 2024년 세금 신고를 마감하는 4월 15일을 앞두고 이루어졌으며, 미국 세법상 가상자산 매각 시에는 자본이득세 또는 손실을 신고해야 한다. 필라델피아 IRS 범죄수사국 책임자 유리 크루티(Yury Kruty)는 성명에서 'NFT 거래를 통한 탈세는 반드시 추적하여 처벌하겠다'고 강조하였다.
지역 언론 데일리보이스(Daily Voice)는 윌콕스의 여자친구가 과거 SNS를 통해 딸의 미인대회 참가비 마련을 위한 기부를 요청한 사실을 보도하며, 그의 탈세가 단순한 부주의가 아닌 계획적 행위였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윌콕스는 최대 6년형에 처할 수 있으나, 자발적인 유죄 인정으로 형량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NFT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향후 세무 당국의 가상자산 관련 단속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그가 판매한 크립토펑크는 NFT 시장이 최고조였던 2021~2022년 사이에 거래된 것으로, 최근 거래량은 급감했으나 여전히 시가총액 기준 최대 NFT 프로젝트로 꼽힌다. 코인게코(CoinGecko) 기준 크립토펑크의 최저가는 6개월 전 6만6900달러에서 최근 6만8800달러로 소폭 상승했으나, 이더리움 가격 하락으로 실제 가치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다.
크립토펑크의 IP를 보유한 유가랩스(Yuga Labs)는 지난해 파생 프로젝트인 ‘슈퍼 펑크 월드’를 출시했다가 커뮤니티 반발을 샀으며, 이후 CEO 그렉 솔라노(Greg Solano)는 '더 이상 개입하지 않고 보존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