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아직까지 안전자산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의 가격 하락이 그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창업자 주기영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지만 아직 그 역할을 완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희소성과 보안성,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을 얻어왔다. 그러나 최근 미중 무역 갈등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BTC는 금처럼 자산 회피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금은 올해 2월 이후 11%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25% 이상 하락하였다.
주기영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태는 BTC가 아직 안전자산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며, "관세 전문가들이 6차원 체스를 두는 사이, 시장은 금으로 몰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비트코인의 현실을 보여주는 기회이자, 미래 가치가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현재 약세 사이클에 들어섰으며, 온체인 지표 전반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동성의 신규 유입이 줄어든 만큼,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조정 또는 횡보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였다. 다만 BTC의 장기 잠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1조6000억 달러로, 금의 시총인 20조 달러에 비하면 아직 한참 낮은 수준이다. 주기영은 장기적으로 BTC가 금의 시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는 비트코인이 진정한 글로벌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잡을 경우에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서사는 당장은 약화되었지만, 장기적인 가치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시장 내부에서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