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지정학적 불안과 시장 혼조 속에서도 1600달러 수준을 지켜내며 기술적 반등 여지를 남기고 있으며, 1625달러 돌파 시 2000달러 재진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ETH는 1450달러 부근 저점에서 반등한 후 1606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단기저항선인 1625달러에 도달하고 있다.
기술적 지표에서는 50일 이동평균선과 하락 추세선을 겸한 1625달러가 주요 분기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 구간을 상향 돌파할 경우 1690달러, 이후에는 3월 초 마지막으로 기록했던 2000달러선까지의 상승이 가능할 수 있다. 반면 1590달러가 무너지면 1545달러, 최악의 경우 1471달러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ETH의 반등 흐름 속에서도 투자 심리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최근 에릭 트럼프와 연관된 투자법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5500 ETH를 1465달러 수준에서 매도한 사실이 보고되었으며, 이는 매입가(3259달러) 대비 약 55% 손실로 알려졌다. 에릭 트럼프는 불과 두 달 전 "지금은 ETH 매수 기회"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던 바 있어, 해당 거래는 시장 내 아이러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거시 환경도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4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이에 맞서 125% 보복 관세를 발표하면서 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나스닥은 2월 이후 21%, S&P500은 올해 들어 15% 하락했으며, ETH와 비트코인(BTC)도 위험 회피 심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성장 둔화+물가 상승) 우려 속에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ETH 역시 이 같은 거시 리스크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다만 차트상 ETH는 저점을 높이며 기술적으로 긍정적인 구조를 유지 중이다. RSI는 62로 과매수에 근접했으나,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수준이다. 1600달러는 심리적·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이며, 이 구간이 유지되는 한 상승 추세 가능성은 살아 있다.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1625달러 돌파 시 1690달러와 2000달러까지 매수 전략이 유효하고, 반대로 1590달러 이탈 시에는 1545~1470달러 구간까지 하락이 열릴 수 있어 양방향 전략이 필요하다.
ETH는 현재 글로벌 리스크와 강한 기술적 지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향후 시장 모멘텀과 거래량이 동반될 경우, 2000달러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