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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USDT) 발행이 비트코인(BTC) 상승 신호?… '유동성 역학' 다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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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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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의 대규모 발행이 비트코인 급등 직전에 반복된 패턴을 보이며 유동성 선행 신호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시장 주도 요인인지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테더(USDT) 발행이 비트코인(BTC) 상승 신호?… '유동성 역학' 다시 주목 / TokenPost AI

지난 10년간 테더(USDT)의 발행량은 비트코인(BTC) 가격 사이클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특히 상승장 직전 대규모 발행이 몰리고, 하락장 이후 소각이 이어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웨일얼러트(Whale Alert)는 2015년부터 2025년 초까지 테더 발행‧소각량과 비트코인 가격 변동을 시계열로 시각화하며 이러한 흐름을 한층 명확하게 드러냈다.

시가총액 약 210조 원(약 $1440억)에 이르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는 이미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테더의 순발행량을 통해 자금 유입 여부를 파악하고자 하는 시도가 꾸준히 이어졌으며, 실제로 주요 강세장 전후 시점과의 상관관계도 상당 부분 입증됐다. 다만, 이러한 상관관계가 비트코인 가격을 유도한 결과인지, 반대로 시장 움직임의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24년 하반기부터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을 당시, 테더는 연달아 수십억 달러 규모의 USDT를 발행했다. 10월 30일 비트코인이 7만 2000달러에 도달했을 무렵 10억 달러(약 1조 4600억 원)를 새로 발행했고, 이후 11월 6일 또 한 차례 60억 달러(약 8조 7600억 원)를 추가 발행했다. 이 시기에 비트코인 가격은 6만 5000달러에서 7만 5000달러까지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어지는 11월 18일에는 새로운 상승장이 시작되며 USDT는 다섯 차례에 걸쳐 총 22억 달러 규모가 추가 발행됐다. 평균 시차는 1~3일 이내의 짧은 텀으로 이뤄졌고,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8만 8000달러에서 10만 6000달러까지 단기간 급등했다. 일부 구간에서는 대규모 발행이 가격 상승보다 앞선 시점에 포착되기도 해 USDT 발행이 일시적인 선행 신호로 작용한 정황도 있었다.

반면, 테더 소각은 대부분 하락장이 진행된 이후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소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12월 26일 비트코인이 고점인 10만 6000달러에서 하락해 9만 5713달러로 떨어진 직후, 약 36억 7000만 달러(약 5조 3600억 원) 규모의 USDT가 거래소 유통망에서 회수됐다. 이러한 패턴은 이후에도 반복되었으며, 2025년 2월 말에는 한 달간의 하락세 끝에 다시 20억 달러(약 2조 9200억 원)의 USDT가 소각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주기영 대표는 “현재 시장에서 유입되는 신규 자금의 대부분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나 ETF, 특히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달러 쌍이나 OTC 데스크를 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시장 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주요 신호였지만, 지금은 그 역할이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 블록라이즈(Blockrise)의 창립자인 요스 라제트(Jos Lazet) 역시 “소각이 고점을 예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거래소 내 스테이블코인 보유량이 지난 2021년 강세장보다도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USDT 공급량과 실제 비트코인 거래량 간에 명확한 상관관계를 도출하기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 USDT와 비트코인 간 상호작용은 규제 환경과 경쟁 구도 속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암호화폐 자산시장 규제 법안(MiCA)’ 시행을 앞두고 일부 거래소는 USDT 거래 지원을 중단했고, 미국에서는 테더 같은 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을 규제하는 법안이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중심축은 점차 커스터디 기반의 투명성이 보다 강화된 USDC로 이동하고 있다.

USDC는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시가총액이 한때 240억 달러로 하락했지만, 최근 6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상태다. 반면, 온체인 탈중앙성을 앞세운 DAI와 같은 프로젝트는 디파이 유저를 중심으로 금융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궁극적으로 테더의 발행 패턴이 비트코인 가격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유동성 흐름을 간접적으로 파악하거나 단기 수요 증가를 감지하는 참고 지표로서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앞으로 규제 변화, 사용자 수요 다양화, 인프라 전환에 따라 스테이블코인과 시장 간의 상관관계는 보다 복합적인 형태로 재편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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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달돌달돌

2025.04.11 09:54:16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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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뢰도

2025.04.10 22:16:0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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