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자산 프로토콜 신세틱스(Synthetix)의 스테이블코인 신세틱스 USD(sUSD)가 5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하며 1달러 페그 유지를 위한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연초부터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여온 sUSD는 지난 4월 10일 0.83달러(약 1,210원)까지 하락하면서 심각한 가격 왜곡을 드러냈다.
올해 1월 1일 0.96달러까지 떨어진 sUSD는 2월 초 0.99달러 수준으로 반등했지만, 이후 두 달간 등락을 반복하며 안정성을 회복하지 못했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sUSD는 3월 들어 잠시 안정세를 보였지만 4월 들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sUSD는 SNX(신세틱스 네트워크 토큰) 담보 기반의 암호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이다. 사용자가 SNX를 락업(lock-up)해 sUSD를 발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SNX의 시장 가치에 따라 안정성에 영향을 받는다.
sUSD 가격이 4월 1일 0.91달러까지 하락하자, 리스크 토큰화 플랫폼 코르크 프로토콜(Cork Protocol)의 공동 창립자 롭 슈미트(Rob Schmitt)는 이 상황이 테라(Terra)의 UST 사태와 유사한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UST와는 담보 방식과 부채 설계에서 차이가 있다면서도, 핵심 위협은 여전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SNX 가격이 급락할 경우 sUSD의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페그 붕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 sUSD 회수가 가속화돼 SNX 추가 매도 압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슈미트는 다만, 파국적 붕괴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신세틱스 재단이 약 3,000만 달러(약 438억 원) 상당의 sUSD를 보유하고 있어 전체 sUSD 부채의 절반가량을 자체적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충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세틱스 창립자 케인 워릭(Kain Warwick)도 최근 하락세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난 7년간 언제나 죽음의 소용돌이를 두려워했지만, 지금은 잠을 잘 잘 수 있다며 현재 구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워릭은 sUSD 구매를 유도했던 주요 매커니즘이 제거되면서 단기적인 변동성이 있었으며, 새로운 메커니즘 도입 과정에서 페그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sUSD가 *순수 암호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으로 설계된 만큼 완벽한 페그 유지는 때때로 흔들릴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이탈 시 이를 복원할 수 있는 수단들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현재 sUSD 재조정 관련 메커니즘이 이행되는 전환기라는 점에서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sUSD 외에도 최근 시나스 스테이블코인(syUSD) 역시 달러 페그에서 이탈했다. syUSD는 4월 7일 0.94달러까지 하락했으며, 프로젝트 측은 집중된 매도가 일시적 왜곡을 유발했다면서, 전면적인 유동성 회수 체계를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