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비트코인(BTC) 기반 수익 상품 강화를 위해 대출 프로토콜 아발론(Avalon)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제휴는 바이비트의 대표 수익 상품인 ‘Bybit Earn’에 아발론의 CeDeFi 프로토콜을 통합해, 사용자들이 비트코인을 활용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4일 아발론랩스는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협업을 발표하며, “바이비트 사용자들이 비트코인을 담보로 고정금리 대출 구조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발론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고정 8% 금리의 USDt(테더) 대출 라인을 운영 중이며, 대출을 위해 담보로 사용되는 비트코인은 청산되지 않는다.
이 구조의 핵심은 ‘FBTC’라는 1:1 비트코인 페깅 토큰이다. 이는 디파이 프로토콜 맨틀(Mantle)과 비트코인 개발사 안탈파 프라임(Antalpha Prime)이 공동 개발했으며, 이더리움 등 다른 체인으로 브릿징되어 활용된다. 사용자들은 바이비트에서 이 FBTC를 맡기고, 아발론 플랫폼을 통해 고정 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다.
아발론은 지난 3월 최소 20억 달러(약 2조 9,200억 원) 규모의 신용 한도를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A개정 조항을 활용해 비트코인 담보 공공 부채펀드 발행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공동 창립자 비너스 리는 “기존 전통 금융권의 사례들과 SEC 승인 케이스를 토대로 암호화폐 업계에도 적용 가능한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발론의 시스템은 FBTC를 담보로 받는 CeDeFi 구조로, 이를 활용해 테더 기반 자금을 조달하고, 해당 자금을 이더나랩스(Ethena Labs)의 전략을 통해 운용한다. 특히 Ethena USD(USDe)와 Ethena Staked USD(sUSDE)를 중심으로 다양한 고수익 전략에 자산이 배분되며, 수익은 바이비트 이용자들에게 돌아간다. 아발론은 이를 ‘CeFi와 DeFi간 다리 역할’이라 설명하고 있다.
이번 통합으로 비트코인이 단순 보유 자산을 넘어 생산적인 금융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발표는 이더나랩스가 올해 초 1억 달러(약 1,460억 원) 자금을 확보하고, 전통금융을 대상으로 하는 합성 달러 상품 iUSDe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 해당 프로젝트는 향후 제도권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생태계를 연결하는 주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비트는 이번 파트너십 관련 공식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다.